화요일과 목요일은 학교가는 날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강의실에 가서 걍 앉아있는 것만 해도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둘러보면 연배가 나보다 높아보이는 분들도 많이 있다.
머 하자는건지...
지금 나에게 이것이 이렇게 투자할만큼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것인지
자꾸 반문해 본다.
또 이렇게라도 하질 않으면
결국 이건 놓치게 되는걸테고...
욕심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산만큼 높다.
버겁더라도 이건 끝을 봐야 할 듯 하다.
강의내용들이 모르는 내용들은 아닌데
과거 공부했던 내용들을 망각속에서 끄집어 내고
논리적으로 체계화하고
그걸 대화의 소재로 삼자니
상대방 배려해야 하고...
무얼 하지 않더라도
머리가 띵하니 쥐가 난다.
차 세우고 집에 거의 다 와가는데
큰놈 또래 예닐곱 놈이 모여 있다.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중인가 보다.
얼라리여.
마누라가 허겁지겁 뛰어온다.
나를 마중나온건 아닐테고...
나를 지나쳐 금방 내가 지나쳐 온 애들쪽으로 간다.
이 놈들은 큰 놈 학교와 같은 학교 아이들인가 보다.
그런데 이 놈들이 집 앞을 지나치면서
작은 놈과 마주쳤고
자기들끼리 애길 하며 xxx 누구누구의 동생이라고 했단다.
집에 들어온 작은 놈은 엄마에게 그 말을 전했고...
애들은 앞에 수식어를 뺀 말만 했다고 한다.
눈 똥그란 왠 아줌마가 허겁지겁 뛰어와 물으니
애들이 좀 긴장했는가 보다.
"너희들 혼내려고 하는거 아니고,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해서 그래"
"집에 가는 길이니? 잘들 가라"
퇴근길이면 조마조마 하다.
오늘은 별 일이 없었을려나?
애들에게 왕따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xxx라고 놀림받았다고도 하고
맞았다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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