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풀을 뽑다보면 개미집이 나타납니다.
한바탕 개미 눈치를 보며 싸움아닌 싸움을 합니다.
내 땅에 자기들 맘대로 들어와 사는 개미들이 한편으로 야속하기도 하지만...애들이 사람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알리가 없겠지요...ㅎㅎ
개미집을 건드리면 개미들이 순식간에 떼로 몰려나옵니다. 애들이 굉장히 빠르고 용감무쌍합니다.
어느틈엔가 팔로 기어 오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냅다 깨물어 댑니다.
자기 죽을줄은 모르고요...ㅎㅎ
애들도 생명인지라 그냥 팔을 타고 오르는 놈들은 팔을 흔들거나 입으로 불어 떨구어 냅니다.
하지만 깨무는 애들은 경우가 다릅니다. 물리는 순간 따끔하니 통증과 함께 순간적으로 화가 납니다.
손가락으로 눌러 압사시킴으로 응징을 하게 됩니다...ㅎㅎ
사람이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거 같아도 역시 감정의 동물이지요.
농사를 지으면 마음 편할줄 알았는데...쉽지않은 싸울 대상이 점점 늘어납니다...ㅎㅎ
타협점을 찾아야겠습니다.
제피란서스 칸디다...나도샤프란이라고도 하는군요.
구근인데 꽃이 하루살이라 좀 아쉽습니다.
썬셋인거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분홍색이지만 실제 살구색이 강합니다.
층꽃나무
꽃몽울 상태에서도 이쁘지만 활짝 피니 복스럽습니다...ㅎㅎ
겹포체리카...색상이 더 이는거 같은데 제게는 이 3종만 보이네요.
황화코스모스
여름 내내 줄기차게 피고지고...애 없었으면 여름에 농원이 좀 허전할거 같았습니다.
혜란초
애도 여름 내내 피고지고...지금이 더욱 풍성한거 같습니다.
솔잎혜란초
혜란초와 함께 당년에 몇번이고 씨앗을 떨구어 꽃을 피우는군요.
꿩의비름
찬바람에 꽃이 복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칠자화
거금을 들여 새로 들인 앤데 내년이 기대가 됩니다.
박꽃
볼만 한가요...ㅎㅎ
란타나...칠변화라고도 하지요.
산지에서는 잡초 수준으로 흔하다지만 제게는 이렇게 이쁜 꽃도 드문거 같습니다...ㅎㅎ
과꽃
주키니...호박꽃이지요...ㅎㅎ
얌빈
콩과인데 뿌리가 덩이라네요. 금년 성장이 별로입니다.
꽈리
금년 더위와 가뭄에 영 시원찮습니다...ㅎㅎ
에키네시아
지난 겨울에 파종했는데...좀 늦게 일부만이 꽃을 피웁니다...ㅎㅎ
브들레아
걸레 빠는 통을 재활용해 겹물망초와 송엽국을 합식...ㅎㅎ
바늘꽃(가우라)
꽃도 이쁘지만 삽목번식이 잘 되어 내년에는 풍성해질거 같습니다...ㅎㅎ
아스타...국화과이지요.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며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지만 서운함도 커지는거 같습니다.
쉽게 삐지고 노여워지고 잘 잊혀지지도 않게 됩니다.
저만 그러는거겠지요...ㅎㅎ
누군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더군요. 절감합니다...ㅎㅎ
찬바람과 함께 마음 한쪽을 간지럽히는 옛추억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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