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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산딸나무 씨앗 채종(2014.10.4. 토), 원추리 분주(10.5. 일)

아들놈 대학 수시때문에 학교 모셔가서 시험 끝날때까지 기다리며 학교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가 건수를 하나 건졌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산딸나무 열매가 완숙되어 잔뜩 떨어지고 있었다.

비닐봉투 하나 구해 제법 많이 주어 모았다.

마눌님 보면 또 잔소리감이다...ㅎㅎ

 

산딸나무는 하얀 꽃이 봄에 십자형으로 피어 참 이쁩니다.

모양이 딸기 비슷해서 산딸나무라고 부른답니다.

열매는 맛이 달짝지근하니 먹기도 한다는데...저는 좀 먹기가 꺼려지네요...ㅎㅎ 

 

씨앗을 채집하려고 열매를 물에 넣고 비벼 과육을 흘려 버립니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나니 빤질빤질한 씨앗이 나옵니다. 

 

 

정선된 씨앗을 양파망에 넣어 노천매장을 합니다.

이놈들은 내년 봄에 파종할 생각입니다.

꽃 볼려면 몇년 기다려야겠네요...ㅎㅎ

 

마사토에 들어간 나리주아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두 달이 지나도 싹은 올라오지 않고...죽었냐? 살았냐?

살아 있네요. 위로 올라오지 않고 아래로 크고 있었네요.

묻어놓고 계속 기다려야겠네요...ㅎㅎ

 

 

아침부터 서둘러 밥까지 챙겨 좀 떨어진 밭에 가기 위해 농원을 나섭니다.

작업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주말에만 오니 마음이 급하고 시간이 아쉽습니다.

그제 못한 원추리 분주를 하려고요.

먼저 이발부터 깨끗이 하고...이게 작업하기 편할거 같더군요. 뿌리를 키우는 효과도 있고요.

 

이놈들이 분주할 대상입니다.

심을때부터 조밀하게 심기도 했지만 금년 자라며 옆으로 새끼를 쳤습니다. 

서로 떨어지기 싫어 꼭 붙어있는 놈들도 있습니다.

 

 

뽑아놓고 보니 이렇게 많습니다.

몇년 지나면 원추리 심을 땅도 부족할거 같습니다.

내년에 한번 더 작업하면 내후년 정도면 돈이 좀 될것도 같습니다...ㅎㅎ

내년봄에는 넘나물이나 먹어야겠네요.

원추리는 망우초라고도 하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나물은 넘나물이라고 하고 맛도 있다고 합니다.

내년 봄에 넘나물 생각있으신 분은 미리 줄 서십시오...ㅎㅎ  

 

준비해간 밥으로 밭에서 바로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도 반찬은 신김치 하나네요...ㅎㅎ

그래도 오늘은 양파즙도 있고 토마토도 있습니다.

 

맥문동 분주를 위해 씨앗을 먼저 수확합니다.

좀 덜 익었어도 발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맥문동 파종은 몇번 해봤거든요.

 

몇개를 캐보는데...얼라리여...덩이 뿌리가 없네요.

언젠가 본거 같습니다. 덩이는 겨울에 커 봄에 캔다고요.

맥문동 분주작업은 봄으로 미뤄야겠네요.

일하기 싫을때 이렇게 좋은 이유가 생기니 왜 마다 하겠습니까? ㅎㅎ

 

 

 

패랭이도 노지로 옮겨 월동을 위해 분을 땅에 뭍습니다.

살아남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짜낸 방안인데 생각처럼 되려는지???

꽃창포도 모판에 파종해 싹이 올라온 놈들도 노지에 아주심기 해 버렸습니다.

 

 

기다리던 백합씨앗이 3주만에 싹이 올라오네요.

참 신기합니다. 얇은 씨앗에서도 싹이 트고 굵은 줄기를 형성하고 탐스런 꽃을 피우는걸 보면 경이롭습니다.

다음주가 많이 기대됩니다. 더 많은 싹들이 올라와 있겠지요.

 

상록패랭이도 제대로 발아가 되었고 매발톱은 지난주보다 더욱 자랐습니다.

담배초는 입삽목을 해 뿌리는 잘 내렸는데 줄기가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