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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고구마 수확(2014.10.9. 목. 맑음)

오늘은 마눌님 친구들 몇집과 함께 집 근처 몰래텃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했습니다. 몰래텃밭이란 집 근처 세종 호수공원 부근에 택지로 개발중인 넓은 부지에 아직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기에 이사람 저사람 무허가로 텃밭을 일구기에 그리 부르는 것입니다. 금년 봄에 저도 밭을 한뙤기 차지해 봄에는 상추를 여름에는 고추를 원없이 따 먹고 많은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벌써 몇일전부터 날을 잡고 기다려 온 날이기에 고구마가 알이 들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6월 중순에야 줄기를 심었기에 좀 늦기도 했고 때 맞춰 가뭄으로 마음고생을 좀 했기에 은근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 얼른 밭에 가 하나를 캐 봤는데...대박이네요. 알이 제대로 들어 이런 놈이 올라오네요...ㅎㅎ. 한숨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먼저 밭에 도착합니다.

먼저 고구마 줄기를 잘라 걷어내 후속작업을 용이하게 합니다.

작년 고구마를 한번 캐본 경험이 있기에 애초부터 두둑을 높게 쌓았었는데, 삽으로 두둑 아래부분을 우선 파서 고구마가 약간씩 드러나게 했습니다. 애들이 호미로 고구마를 캐면서 동기유발도 시키고 수확의 즐거움과 함께 고구마에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제법 알이 들어찼죠...ㅎㅎ 

 

 

몇줄 작업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애들이 좋아라 하네요. 수확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내년에도 또 하자고 합니다.

저는 한쪽에서 구경만 하고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다 합니다...ㅎㅎ

고구마는 캘때 잘 캐야지...호미로 찍어 상처를 내면 저장이 곤란해 집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으려면 캐서 바로 먹기보다는 일정기간 말려 후숙시켜 먹으면 당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오전중에 작업이 끝났습니다.

인근 중국집에서 점심 해결하고...흐르는 물에 가을이 느껴지네요.

두툼하니 보송보송 흔들리는 수쿠렁에도 넉넉함이 묻어납니다.

 

이놈은...딱 당랑거철이라고...이러다 죽지요...ㅎㅎ

오랫만에 휴일 오후가 한가롭습니다.

 

청사 옥상에 심겨져있는 층꽃

 

어제 오후 옥상에서 일몰...국립도서관과 호수공원 방향 

 

 장군면 방면

 

 어제 월식이라는데...육안으로는 잘 보이던데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