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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용담이 한창입니다.

 

오늘은 온 식구가 시험에 휩싸인 하루였습니다.

대학 수시, 재개발 시공사 선정, 방통대 출석수업 시험...가족 모두 참 바쁘네요.

 

시험 마치고 학우들과 같이 잠시 점심먹고는 농원으로 줄행랑칩니다.  

 

지난주보다 더 많은 구절초가 만개해 있습니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가 함께 어우러져 들국화 세상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휘청휘청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부처꽃이 꽃잎을 떨구고 다음 세대를 기약하며 들국화에 그 자리를 넘겨준 모양이네요. 빨간 코스모스와 보랏빛 용담도 함께 어우러져 가을을 노래합니다.

 

 

 

 

 

애는 꽃이 피기전에는 깨 모양이드만 꽃이 피고나니 나름 이쁘네요. 아직 이름이 쉽게 와 닿지를 않습니다.

 

씨앗을 파종하며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보고 있는데 오늘 하나의 결과가 나왔네요.

참나리 주아를 심으며 일부는 마사토에 파종하고 일부는 피트모스와 마사토 1:1 혼합토에 또 일부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펄라이트가 혼합된 상토와 마사토를 1:1로 섞어 사용했는데 마사토에만 파종한 주아가 거의 싹을 내지를 못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연구논문에서도 피트모스와 양토의 비율이 6:4 정도가 파종에 적정하다는 결과가 있기는 했습니다. 위 사진이 피트모스와 마사토 1:1이고 아래가 마사토입니다. 

 

 

이리저리 산발한 등나무를 정리하며 버리기 아까워 삽목한 등나무들이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고 있네요.

8월 땡볕에 그래도 다 죽지는 않고 몇개는 새로운 잎과 가지를 내고 있습니다.

좀 더 뿌리가 안착된거 같으면 노지에서 월동시킬 생각입니다.

등나무 필요하신 분은 오시면 나눔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패랭이 애들도 밖에 마사토 노지에서보다는 하우스 상토에서 훨씬 성장이 빠르네요.

벌써 이만큼 자라 이식시기를 놓치고 있는거 같습니다. 

 

꽃창포가 채종 즉시 당년 파종하여 발아도 잘 되고 성장도 잘 하는거 같습니다.

100% 마사토에서도 참나리와는 달리 발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생장에도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포트에 파종해 어느정도 성장한 꽃창포는 월동을 위해 1차로 노지로 옮겼습니다. 이 놈들은 흙을 조금 파서 포트째 옮기고 흙으로 둘레를 조금 높여 습기를 보존할수 있게 하고 바람에 대비했는데...글쎄요??? 생각대로 무사할런지???

조만간 주위 화원들에 견학을 계획해 봅니다.

 

 

 

매발톱도 이제 본 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만간 포트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이번주는 농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좀 아쉬운 마음입니다.

내일은 또 아들놈 대학 수시로 멀리까지 모시고 갔다와야 하니 어쩌겠습니까...ㅎㅎ

 

세종시의 야경이 이제는 제법 멋집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만 해도 저녁이 되면 불빛도 별로 없어 깜깜하고 다니는 사람도 없었는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인프라도 부족하고 문화적 갈증에 목마르지만 그래도 요즘은 호수공원에서 종종 공연도 있고 콘텐츠들이 마련되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도농이 함께 어우러지고 삶의 시너지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