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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하루살이

가을느끼기

또 그 한도 끝도 없는 욕심에 사로잡히는듯 하다.

걍 간단히 삶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간단 명료히 하기를 원했건만...

이방 저방을 기웃거리며

이것도 좋고 저것도 필요하고...

 

이렇게 모은걸 정리하고

매번 슬쩍슬쩍 가져오기 미안해 나도 무언가를 주고도 싶고

내가 아직 죽지않고 살아있음을 알리고도 싶고...

 

다시 항심을 유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떨궈내야지.

물흐르듯...

 

가을이 깊은듯 한데

단풍이 생각같이 예쁘질 않다.

노란 은행잎도 보고싶고 빨간 단풍잎도 보고 싶은데...

 

못내 아쉽고 조바심이 나 집을 나선다.

가을이면 빠뜨릴수 없는 곳이 있다.

매일 보면서도 한가함 속에서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곳이다.

과천종합청사 뒷편으로 중앙공무원연수원 가는 길이다.

관악산 3봉과 8봉을 거쳐 연주대로 갈 수 있는 초입이기도 하다.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한적하게 텅 빈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 같으면 노오란 단풍잎이  양 옆으로 도열을 했을텐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그래도 마른잎이라도 날리는 모습이

가을은 가을인가부다.

 

 

 

 

 

가을을 느끼고 가을에 빠지고

싸한 느낌에 차안의 따뜻함이 은근해 진다.

집으로 돌아오다 내친김에 한 곳 더 들러본다.

학의인터체인지 인근의 백운호수다.

멀리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보이고 아래 주차장이 넓게 보인다.

 

 

 

백운호수 초입에서 번대기 한 컵 사들고 오르며

올 여름에 새롭게 조성한 미니 공원도 사진에 담아본다.

 

 

 

백운산을 싸고 도는 운무가 호수의 물과 어우러져 그림이 된다.

 

 

 

하루를 지나

출근길에 마음먹고 카메라를 챙겨들었다.

이왕 마음먹은거...

 

점심먹고 운동화로 갈아신고 건물을 나선다.

잔디밭 너머 단풍잎이 발그래해지고 있다. 

 

 

 

 

여기도 은행잎에 물이 좀 덜 들었다.

노란 은행잎의 오솔길 따라 살금살금 가는 재미가 괜찮은 곳이다. 

 

 

 

파란 하늘배경에 빨간 단풍잎은 어떤 조화로 나타날지?

 

 

 

이 가을에 담쟁이가 빠질 수 없고...

길옆에 흐르는 냇물의 갈대도 찍어보고...

저 멀리 송전탑 뒤에 보이는 산이 청계산이다.

 

 

 

사무실로 들어오기전에 눈에 보이는대로 몇 장 더...

 

 

 

이 작업도 쉽지 않네...

이렇게 보내는 가을에 아직 미련이 있어 아쉽기만 하다.

이번 주말 영주 부석사에서 그 미련을 떨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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