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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첫해 마무리(2014.11월-12월)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봅니다. 거의 한달만인거 같네요.

그간 방통대 기말고사 끝냈고요. 직장일도 집중적으로 금년 마무리할거 마무리했네요.

역시나 몸에 무리가 와 감기로 골골합니다...ㅎㅎ

농원에 중간중간 갔다와서도 귀농일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오늘에야 한빵에 정리해 봅니다.

 

11월 30일

금년초 심었던 2년생 아로니아인데 폭풍성장을 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옮겨심으려 뽑아보니 뿌리가 튼실하게 내렸습니다.

내년에는 열매도 열릴거 같네요. 은근 기대를 해 봅니다.

봄에는 삽목을 통해 주 수를 늘릴 생각으로 있습니다.

 

 

 

인동초가 발아를 해 인사를 합니다.

씨앗을 채취해 시험삼아 직파해봤는데 이렇게 나와주니 반갑네요.

포트로 옮겨야 하나 어쩌나...날도 추운데 일단은 좀 더 두고 봐야겠네요.

 

 

12월 7일

금년 처음 수확한 홍당무를 간식으로 깨물어 가며 방통대 농학과 기말고사 준비를 합니다.

걍 기본만 하면 되는데...생각보다 훌륭한 성적이 나와 기쁩니다.

이 과목은 내용을 보니 생활원예 과목인데 정작 성적은 제일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12월 12일

역사적인 날인데...눈이 멋지게 내렸습니다.

아직도 동심이 남아있는지 눈만 오면 어쩔줄을 모릅니다.

퇴근길에 내리는 눈을 보고 스마트폰을 꺼내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봅니다.

 

 

 

 

 

 

 

 

 

 

 

 

12월 13일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걱정이 되어 와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역시 열대성 식물들은 견디지 못하고 있네요.

하우스 안인데도 가온을 안하니 페페로미아, 스킨답서스, 트리쵸스는 벌써 동사를 했습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애들은 컨테이너 안으로 옮겨 줍니다.

난은 잘 버텨 내년 봄 향기로운 꽃을 피우리라 믿으며 그대로 스태이해 봅니다.

골무꽃, 나리, 매발톱, 패랭이, 백합, 붓꽃, 범부채, 꽃창포...이넘들은 월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캐놓은 돼지감자는 우찌해야 하나?

쪄 먹으니 달짝지근하니 제법 먹을만 합니다. 당뇨에도 좋다고 합니다.

 

 

 

 

 

 

 

 

 

 

 

 

12월 20일

그간 미루어왔던 볒짚멀칭을 합니다.

밖에 놓아두었더니 눈에 젖어 얼어 짚이 잘 풀어지지를 않습니다.

어렵게 조금씩 풀어가며 마늘, 원추리, 블루베리에 조금씩 짚으로 덮어주었습니다.

어떻게 얼마를 해 주어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감이 오기도 하지만요.

역시 농사는 이론보다는 실제로 해 보면서 늘어가는거 같습니다.

절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울거도 없고 겁낼 이유도 없습니다.

 

 

 

 

노지에 옮겨 놓은 포트에 패랭이가 눈에 꽁꽁 얼었습니다.

그래도 생명은 느껴집니다. 잘 버텨서 내년 봄 이쁜 꽃을 피우리라 믿습니다.

 

 

파를 하우스 한편에 이렇게 해 놓으니 언제든 필요할때 먹을수가 있습니다.

 

12월 27일

오늘은 전체적으로 농원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간 채종해 냉장고에 보관했던 씨앗들을 뿌릴건 뿌리고 노천매장도 했습니다.

금계국과 층꽃나무는 뿌리고...맥문동, 법꽃, 보리수, 단풍나무, 두메부추는 노천매장을 했습니다.

노천매장의 의미는 내년 봄에 한번 더 파종단계가 남아 있다는거지요.

 

맥문동 씨앗은 과육을 제거하고 파종하는게 발아율을 높일수 있는데...물을 끊었으니...이번엔 걍...ㅎㅎ

 

 

 

벚꽃과 대왕보리수 씨앗을 냉장고에 보관했는데...거기서 발아를 했습니다.

갈무리에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도  잘 견뎌 싹을 올리기를 기대해 보며 매장을 해 봅니다.

 

 

 

금년 아쉬움 중에 하나는 부추전을 못해 먹었던 겁니다...ㅎㅎ

아파트 한 쪽에 아직 달려있던 두메부추 씨앗을 거두어 이곳에 번식을 시도합니다.

 

 

시간은 빨리도 흘러 벌써 한 해가 다 갔습니다.

내년 이맘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