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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방통대 학우님들 봉사활동 방문, 당근 첫 수확(2014.11.01-02, 토-일, 비와 우박)

 

비가 몇일째 계속 옵니다.

일요일에도 비가 온다고 하네요.

일요일엔 방통대 학우분들께서 일손 도와준다고 했는데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밖에 일은 못하겠고 패랭이가 얼마정도 있는데 포트에 분주를 해야겠습니다.

 

아들을 시켜 상토와 마사흙을 섞는데 아직 삽질이 영 시원찮습니다.

그래도 매번 여기까지 따라와 함께 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들 고마워...ㅎㅎ  

 

홍당무를 솎음했습니다.

얼떨결에 홍당무 첫수확이 되었습니다.

크기가 들쭉날쭉 합니다. 그래도 감격스럽습니다...ㅎㅎ

오독오독하니 달짝지근 향기롭게 맛있습니다. 

 

비가 그쳐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심어져있는 밭을 한바퀴 돌고 옵니다.

블루베리는 빨갛게 물들어 단풍이 이쁩니다.

 

아로니아가 제법 크고 신아들이 삐죽삐죽 올라옵니다.

애들은 내년 봄에 삽수를 얻기 위한 모주로 쓰일겁니다.

아로니아는 삽목이 잘 되더군요.

이곳에서 흙일을 하는 내내 육체적으로 힘은 들더라도 즐겁고 항상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입니다.

 

그런데 애는 같이 심었는데도 영 시원찮습니다.

 

 

동생이 심은 칠자화입니다.

빨간건 꽃이 아닌 꽃받침입니다.

앞으로 관상수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요즘은 때도 아닌데 꽃을 피우는 놈들이 많습니다.

오랑캐들이 전쟁을 일으킬 무렵에 핀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도 한다지요.

 

하우스에 어둠이 깔립니다.

이제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곳을 인수하고 거의 매주 풀과의 전쟁이었는데 요즘은 풀도 성장이 더뎌진거 같습니다.

그동안 파종시기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쓰지 못한 하우스 내부를 하나하나 돌아볼 시기인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라지씨앗 파종이 남아있네요. 다음주는 도라지씨앗을 뿌려야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비가 쏱아지네요.

학우님들이 오시려나...날씨에 상관없이 강행한다 했으니 오시겠죠.

몇가지 정리하다가 빈 화분인듯 해서 흙을 쏱아보니 이런 알뿌리들이 나오네요.

크기나 색을 봐 꽃무릇 같은데...다른 것들은 싹이 났는데...이놈들은...무얼까요?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죠.

 

하우스 여기저기 둘러보니 예사롭지 않은 풀떼기들이 보입니다.

화분으로 따로 고이 모셔 놓습니다.

너희들 정체가 뭐니? 궁금하네요. 

 

 

요놈은 골무꽃...여기저기에서 제법 많은 이삭을 주웠습니다. 

 

학우님들의 일손이 상당히 빠릅니다.

계속 환담을 나누며 일은 전투적으로 합니다.

방통대 농학과 3학년 편입을 하고 인생 후반기를 같이 해야할 동반자들이기에 교류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마침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활동으로 방문을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 넙죽하니 어서오십시오 했습니다...ㅎㅎ

비는 계속 내립니다. 우박까지 후두둑 쏱아지네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ㅎㅎ

우리 학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하고요. 

 

 

 

 

 

이곳에서의 주말 하루해는 참 짧습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에 나오는 시월의 마지막 밤도 지났고 이 가을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금년 가을은 유난히도 짧게 지나가고 있네요.

아직 이름도 모르는 저 산들도 언젠가 함 올라야 할텐데요. 

 

세종으로 이사오니 좋은점 중에 하나는 청사내에 체육관이 있어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좀 무리하게 많이 한거 같습니다.

허리에 통증이 와 몸을 움직일때마다 에고고 에고고 합니다...ㅎㅎ

줄을 서 대기표를 받아 짬뽕 먹기는 처음입니다.

생활의 달인 표지가 붙어 있네요. 그런데 체인인거 같습니다.

달인이 운영하는 점포인지 달인의 이름을 건 체인점 중 하나인지 궁금합니다.

손님도 많았고 음식점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했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탕수육도 맜있었습니다.

 

세종시가 하루가 다르게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서울 세종로의 야경에 비하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작년말 내려와서 처음 느낌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