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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욕심이 화를 불러옵니다.(2014.10.18-19, 토-일, 맑음)

이곳 세종은 안개가 참 많습니다.

특히 가을인 요즘 더욱 심한거 같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 이정도의 안개는 보통입니다.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개를 즐깁니다.

무언가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느낌을 가지곤 합니다.  

안개와 함께 어우러지는 일출도 보기가 좋습니다.

 

 

이 아줌니들 주말이면 시골 장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세종1번가 앞에 매주 토요일이면 장이 서고 야채와 과일 그리고 이런저런 다양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가격이 싸지는 않은데 재미는 있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짐꾼으로 마눌님 따라 나섰습니다...ㅎㅎ

 

나 남은 맷돌입니다. 

정감있어 보이지요? 가치도 있어 보이나요?

다행히 제자리에 놓여 있네요.

농원에 도착해 맷돌부터 보게 되네요...ㅎㅎ

 

오늘은 많은 일을 못했네요.

한주간 목말랐을 애들 물주고 잡초가 점령한 부직포 걷어내기, 당근밭에 풀뽑기가 고작이네요.

자꾸 꽃에만 눈이 갑니다.

못보던 애가 눈에 들어옵니다. 앙증맞네요. 무슨 꽃이죠?

지난주 풀떼기 하나는 큰꽃으아리라고 이름을 찾았는데 나머지는 아직도 숙제입니다.

 

애는 국화종류일텐데...

 

닮았나요?

항상 옆에서 함께 해주는 큰아들입니다.

야근 하다 별짓을 다 합니다...ㅎㅎ 

 

오늘 채종한 인동초 열매입니다.

껍질을 제거하고 바로 직파할겁니다.

 

백합씨앗입니다.

백합 번식은 주로 인편을 활용한다는데 저는 파종을 통해 시작해 봅니다.

9월 중순 파종한 백합은 발아가 성공적이었는데...애들은 요즘 기온이 많이 내려가 제대로 발아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함 해보는거죠...ㅎㅎ.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옥잠화 씨앗인데 아직 설익었지만 채종해 왔습니다.

비비추하고 비슷하지만 조금은 차이가 보입니다.

 

애들이 비비추 씨앗입니다.

전반적으로 식물의 생장에 적정한 온도는 15-25도라고 합니다.

요즘 아침과 저녁은 상당히 춥습니다.

씨앗의 발아나 성장에 적정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함 해보는 거지요...ㅎㅎ. 

 

봄에 아파트화단에서 새끼 단풍나무를 많이 채집했습니다.

집에서 키우다 밭을 마련하며 가져왔는데 그간 신경을 못쓰고 이리저리 방치하다 이제야 옮겨심기를 합니다.

 

 

아침부터 막거리 한잔...ㅎㅎ

오늘 반찬은 고돌빼기에 양파와 고추 초절임입니다.

누룽지에 밥말아 먹고요.

 

할미꽃이 지금도 피네요.

할미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감이 가는 꽃입니다.

어린시절 뒷동산에 온통 깔려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절초가 한편에서는 시들고 있지만 지금이 절정인거 같습니다.

조만간 씨앗을 채종하려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께는 나누어 드릴수도 있는데...오시면 드릴께요...ㅎㅎ

 

애들을 보면 할로윈데이의 잭-오-랜턴이 연상됩니다.

애들도 정감이 가는 애들이죠. 색도 이쁘고요.

꽈리...아시죠,

애들이 눈에 띠기에 인터넷 여기저기 다니며 스크랩 했습니다.

 

 

 

근처에서 농원을 하는 동생이 와서 보리수를 대상으로 전정에 대한 시범을 보여주고 갑니다.

굉장히 무성했던 나무인데 앙상해 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좀 더 정리해야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이러다 애 잡지요...ㅎㅎ

 

애들은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정리한 가지가 아까워 삽목해 봅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삽목이 잘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꽂아 봅니다.

 

도라지 파종한 곳에 풀을 정리하니 산뜻하니 보기 좋습니다.

이곳을 정리하며 캔 민들레가 엄청납니다.

이전에 민들레를 재배했던건지...ㅎㅎ 

 

지난주 이식한 등나무가 궂건합니다.

애들도 필요한 분께는 드릴 생각입니다. 

 

금년봄 세종 몰래텃밭에 심었던 파를 옮겨다 심었습니다.

고개를 바딱 든걸 보면 뿌리가 안착한거 같습니다. 

 

노지에 직파했던 붓꽃과 패랭이도 발아율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큼은 발아해 자라주고 있습니다. 

 

 

9월 중순 파종한 백합이 지난주에 비해 개체수가 많아졌습니다.  

 

매발톱을 이번에는 50구 포트에 옮겨 심었습니다.

세판이니 150주네요.

 

이삭줍기...상사화인거 같은데... 

 

상록패랭이

 

오늘 캐온 민들레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마눌님께 또 한소리 듣습니다.

겨우겨우 정리를 마칩니다.

이제 좀 버리고 포기할건 포기할줄 아는게 현명할거 같습니다.

 

지난주에 갔던 맛집은 하나 소개합니다.

조치원 고복저수지 인근에 있는 매운탕집인데...여태 먹었던 메기매운탕 중에 가장 맛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음식점 옆에 걸려있는 누군가의 시도 정감이 가고 한번 가서 먹어볼만 합니다.

특별히 알아서 소개하는건 아니고...걍 좋았기에 올리는 겁니다.

참고로 시에 나오는 '새뱅이'는 새우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