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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스크랩] 시작(주말농장)


머리에 그려진 그림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거사를 실행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다.
아는 것도 없이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이 일은 머리로만은 안되지 싶다.

먼저 예행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 몇 년 전부터 마음에 준비는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예행연습 조차도 시작하질 못해 왔다.
이번엔 무조건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산책길에 눈여겨 보아온
주말농장 터로 집을 나섰다.

임대료가 10만원(10평)이란다. 비싸다.
순간 머리속으로 1년간 여기서 10만원어치 생산이 가능할까 생각해 본다.
어림도 없다. 거기다 부수적으로 들어갈 비용들 합해 곱절은 될거란 생각에 머뭇거려 진다.
하지만 또 다른 효용을 생각해 보며 이정도 비용은 감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예약해 둔다.
일단 주머니에 돈을 가져오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에 들뜬 마음이 된다.
돈 준비하고 집에 있는 쇠스랑 들고 철물점 들러 호미까지 사 들고 다시 터로 향한다.

돈 지불하니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사장님이 계분 세포대 가져다 쓰라신다.
이걸 어떻게 뿌리나?
실오라기 풀려고 이리저리 애를 써 본다.
주위에 한 분이 계셔 그거 잘 안풀리니 곡괭이 비슷한 걸로 내려 치라신다.
하긴 곱게 풀어 실을 다시 쓸 것도 아니고 포대를 재활용할 것도 아니다. 내려 쳤다.
시원하게 포대가 개봉되고 좀 진한 밤색의 계분이 흘러 나온다.
이건 또 어찌 뿌리나? 깨작깨작 하고 있으니 옆에 분 또 다시 지도편달
들고 확확 휘져어 흩뿌리시란다.
이제 제법 시골 밭에서 나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에고 일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다음에 또 올리겠습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대학/귀농사모
글쓴이 : 빛나리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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