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영농일지

덮다 더워, 금주의 꽃소식

참 덮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덮기도 했지만 해를 보내며 점점 더워지고 그 기간도 길어지는거 같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8월 중순이면 더위가 꺽이고 8월 말이면 물에 들어가면 추웠는데...

언제부턴가 8월말까지도 더운건 예사가 되고, 금년에는 10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진다고 하네요.


내리 쬐는 햇빛에 밖에서 일을 오래 지속하지를 못합니다.

밖에서 하는 일은 새벽부터 오전과 저녁 무렵에 하고 낮에는 주로 차광막이 쳐진 하우스 안에서 삽목이나 분갈이를 주로 하게 됩니다.

시기적으로 호광성인 잡초들이 이 때가 가장 무성하고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진행되어 잠시 때를 놓치면 밭은 온통 풀로 뒤덮이게 됩니다.


풀을 뽑고 두 주만 지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이 안에 파도 있고 구즈베리와 모감주 유묘 그리고 들깨도 있습니다.

황호접도 숨어있고요...ㅎㅎ


금년 봄이 오기 전 집에서 파종했던 일일초가 드디어 8.1일 개화를 했습니다.

거름을 거의 하지않아 대체적으로 성장이 더딥니다. 작년과 금년 비료를 거의 하지않고 경험해 보니 이제 밭의 영양상태를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식물의 특성과 밭의 상태를 고려해 앞으로 조금씩 비료를 써보려 합니다. 

일일초는 개화하고 하루면 지는데...지더라도 또 다른 꽃이 바로 피어나 전체적인 개화기간은 상당히 길다고 합니다.


꽃범의 꼬리...꿀풀과에 속하는 앤데 조용히 있다가 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네요...ㅎㅎ


개화하기 전 꽃범의꼬리...꽃이 핀 애와 차이가 많이 나죠.


이게 뭐냐고요?

8.2일 병원에 정기검진 받으러 같다가 주차해 놓고 주차위치를 잊어먹을까봐 사진으로...지하 4층까지 내려갔네요.

이제 나도 못믿겠습니다...ㅎㅎ


무늬뻐꾹나리...개화한 모습이 꼴뚜기가 거꾸로 매달린거 같습니다...ㅎㅎ


저희 농원에도 능소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딱 세송이지만요. 그래도 잘 살아 꽃을 피우니 대견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키가 작아 발에 밟힐까 조심스러웠는데요. 이제 기둥을 따라 위로 올려주고 있습니다.


위의 우거진 풀을 제거하고 나니 황호접이 나타납니다.

집사람에게 사진을 보내니...호접란이 피었다고 하네요...ㅎㅎ...호접은 호접이네요...ㅎㅎ

애는 노지에서는 1년초지만 온실에서는 다년초로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삽목했던 바늘꽃이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금년 꽃을 볼수 있을거도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꽂았습니다...ㅎㅎ

대체적으로 삽목이 잘되는 애인거 같습니다.


좀 늦게 백합이 하나 피었는데...화엽이 완전 뒤로 발랑 까졌습니다...ㅎㅎ

색이 분홍색에 빨간 점박이로 아주 이쁘게 느껴집니다.


사실은 애가 발랑 까진 애입니다...ㅎㅎ

베롱나무(목백일홍)인데 금년 초 겨울에 씨앗을 채종 파종한 애인데 벌써 꽃을 피웠습니다.


제피란서스 카리나타...분홍 나도샤프란이라고도 합니다.


계속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겹꽃물망초입니다.

올망졸망하니 귀엽습니다.


8월의 대세인 다알리아...월동이 성가시긴해도 보답을 합니다.





접시꽃같기도 하고...보통 접시꽃은 꽃이 옆으로 피는데 애는 꽂꽂하게 하늘을 보고...ㅎㅎ


8.7일이 입추라고 합니다.

절기로는 벌써 가을로 접어드는 거지요.

입춘에 춘래불사춘이라고 입추에도 추래불사추로 적용될거 같습니다...ㅎㅎ

그래도 이제 무더운 여름의 끝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건강하게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